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카사바트요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그대로 담긴 건축물입니다. 최근 내부, 특히 2층 공간이 새롭게 공개되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했던 시절과, 복원 이후 새롭게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카사바트요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깊이를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의 카사바트요 2층, 가우디의 손길이 남은 공간
초기의 카사바트요 2층은 일반인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구역이었습니다. 건물의 외관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사람들은 주로 외벽의 곡선미나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렸지만, 정작 내부는 가우디의 디테일이 가장 농밀하게 담긴 공간이었습니다. 2층은 주거 공간이자 예술 실험실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으며, 곡선을 중심으로 한 창문과 벽체, 그리고 빛의 흐름을 세밀하게 계산한 구조가 돋보였습니다. 벽면에는 당시의 장식적 타일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나무 난간과 조명은 손으로 직접 제작되어 공간마다 다른 감성을 자아냈습니다. 무엇보다 가우디가 강조했던 ‘자연과의 조화’가 실내 곳곳에 배어 있어, 한 발자국만 옮겨도 빛의 각도와 그림자가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카사바트요 2층은 단순한 주택이 아닌, ‘살아있는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카사바트요 2층, 복원을 통한 재탄생
최근 몇 년 사이, 스페인 문화재 복원팀은 카사바트요의 내부를 세심하게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이 바로 2층 공간의 공개였습니다. 복원 과정에서는 가우디의 원본 도면과 당시 사진 자료, 그리고 남아 있던 조각 흔적을 바탕으로 최대한 원형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옛 모습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조명과 온도 조절 시스템을 추가하여 방문객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2층 복원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빛의 연출입니다. 낮 시간에는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물결처럼 공간을 감싸고, 저녁에는 내부 조명이 스테인드글라스를 비추며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과거의 낭만과 현재의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단순히 ‘보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조화, 그리고 앞으로의 가치
카사바트요 2층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연구자와 예술가만이 직접 관람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내부를 탐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우디의 철학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복원된 벽면의 곡선과 문틀, 창문의 형태는 당시의 미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인의 시선에서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또한 전시물과 안내 콘텐츠가 추가되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학습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한 건축물을 복원했다는 의미를 넘어, 세기를 초월한 예술가의 의도를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앞으로 카사바트요 2층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건축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감성을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그 가치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카사바트요 2층은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기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우디가 남긴 철학과 미학은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지며, 복원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조금만 시간을 내어 이곳을 직접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흐름을 눈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